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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 KIM Bosol & OH Yujin

  • 작성자 사진: seoulanimator
    seoulanimator
  • 2시간 전
  • 13분 분량

김보솔 & 오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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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메가박스 성수에서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영화제 "영화로운 애니메이션 Animation is Cinema"전이 열렸다. 이 날 공개된 장편 <광장>의 원화 크레디트에는 김보솔, 오유진 단 두 사람의 이름뿐이다. 김보솔 감독의 전작은 <묘생>(2016)과 <홈>(2019) 두 편이고 오유진 감독은 <유니크 타임>(2023) 한 편이다. 게다가 모두 졸업작품들. 애니메이션 경력은 없는 거나 다름없는 이들이 장편을 만들다니. 수년간의 고생은 둘째치고 시작이 궁금했다. 2025년 6월 일찌감치 안시에서 트로피를 챙기고 전 세계 영화제를 돌며 상패를 수집하느라 바쁜 두 사람을 해가 가기 전에 만났다.

    


2025년 12월 인터뷰

두 인생의 레이어

묘생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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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영상영화 전공 졸업 작품으로 애니메이션을 하셨어요.

보솔: <묘생>이 첫 애니메이션이었죠. 영화과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든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저도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몰랐는데, 일단 시나리오는 나와 있었어요. 이걸 저도 만들고 싶어서 애니과 사무실 문을 두드렸어요. 마침 그때 애니메이션과 졸준위원장이 들어와서 그분이 티비페인트라는 프로그램 툴을 하나 알려줬어요. 그래서 유튜브 보고 독학하면서 만든 게 <묘생>이에요.


실사로 찍어야 되겠다는 생각은 안 한 거예요?

보솔: 고양이가 나와서 실사로 찍기는 힘들었고 애초에 시나리오 단계에 들어갈 때부터 그 제약을 없애버렸어요. 어느 정도 제작 규모로 어떻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아예 없이 한번 써보자였어요.


그전에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긴 한 거예요?

보솔: 짧은 영상 콘텐츠 과제 같은 거 할 때 컷아웃을 해본 적이 있는데, 2D 드로잉을 해본 적은 없었어요. 근데 그림 그리는 거는 손에서 놓지 않고 있었거든요. 대학교 3학년 때 졸업할 시기가 다가오면서 먹고살 걱정을 하잖아요. 그때 스토리보드가 굉장히 많은 돈을 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콘티를 계속했어요. 나는 졸업하면 이걸로 돈을 벌면서 연출을 해야지 하는 생각이어서 그림 그리는 데 거부감이 없었어요.


호원: <묘생> 할 때 비디오 레퍼런스로 찍어놓고 한 것도 없어요?

보솔: 거의 모든 장면을 다 그렸어요. 약간 로토스코핑 같이 보이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거는 제가 동작을 찍어가지고 한 것도 있고 기존에 있는 영화들 레퍼런스 보면서 따라 그린 것도 있어요.


호원: 후반부에 고양이가 남자로 되고 길거리에 비틀거릴 때 배경에 불빛 왔다 갔다 하면서 카메라 무빙이 되는데 ‘저거는 비디오로 찍었을 것 같은데?’ 싶었어요.

보솔: 영화 레퍼런스를 살피면서 봤죠. 그래서 그거를 포트폴리오로는 공개를 안 하고 말씀을 잘 안 드려요.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묘생>을 제가 만든 것 중에 제일 좋아하긴 해요. 그래서 그걸 나중에 사람들한테 공개할 수 있는 정도로 리메이크하고 싶은 생각도 있거든요. 여기는 음악도 다른 데서 갖다가 써서 공개를 못 하지만, 시나리오 구조나 제가 하려고 했던 연출들이 지금 작품들의 밑거름이 된 거거든요 거기 사용했던 기법들이나 연출들이 발전해서 <광장>에 들어가 있는 부분들도 있어요,


호원: 자기가 시작할 때 그 온도를 헤매다가 <묘생>에서 되게 거칠고 이렇게 그렇게 두껍게 갔다가 그다음에 <홈>에서는 되게 따뜻하게 갔다가 이것도 내 온도가 아닌데 하다 보니까는 <광장>에서 딱 자기 온도를 찾은 것 같아서 재미있었어요.

보솔: 시간이 지나면서 저 자체도 성향이 좀 바뀌는 것 같아요. 저도 대학 때 글이나 짧은 영상 콘텐츠 같은 걸 만들면 살인자나 총이나 피가 나오는 걸 만들려고 하다가 제 가치관이 사람과의 관계나 사랑 쪽으로 포커싱이 점점 바뀌는 것 같아요. 그런 영화들을 더 좋아하게 되고 앞으로 만드는 영화들 안에서도 그렇게 많은 폭력성이 있는 영화들이 나올 것 같지도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황정은 작가의 「묘씨생(猫氏生)」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되어 있더라고요. <광장>은 최인훈 작가의 동명 소설에서도 영감을 받았죠. 평소 한국 문학을 좋아하시는 편인가요?

보솔: 막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작품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독서량도 엄청 많이 줄어든 것 같고 대부분 토양이 만들어진 건 거의 20대 중후반까지였던 것 같아요.


책은 많이 읽었고 영화는 어떤가요?

보솔: 영화는 전공이었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보게 됐죠. 


호원: 좋아했던 감독들은 누구예요?

보솔: 그때 좋아했던 감독들을 지금도 좋아해요. 지금 제가 좋아하는 영화 베스트 10 리스트가 있습니다. 제가 매년 이걸 리뉴얼을 해요. 내가 좋아하는 수준 높은 영화들을 만들어 놓고 내가 완성하는 영화들의 목표 지향점들을 거기에다 박는 거죠. ‘지금 이 위대한 영화들과 나의 간극이 어느 정도지?’라는 거를 살피면서 거기로 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순위는 매년 조금씩 바뀌나요?

보솔: 매년 바뀌는데 <광장> 지나가면서부터 리스트업이 안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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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연도 순입니다. 영화의 완성도가 좋은 영화들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체험으로 다가온 영화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아키라>(1988, 오토모 카츠히로) 같은 경우는 너무 비약이 심해서 시나리오의 완성도는 사실 떨어지거든요. 근데 왜 들어가 있냐면 이게 제가 애니메이션에 입문하게 만든 작품이에요. 사운드 교수님이 <아키라> 사운드가 너무 좋다고 그래서 저희 과 사무실 캐비닛에 꽂혀 있는 DVD를 빼가지고 집에서 보고 나서 이 뒤에 지브리도 알게 됐고 <에반게리온>이나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찾아보게 됐죠. 그런 의미에서 저를 확장시킨 작품들이 있어요.


다르덴의 <로제타>도 영화과 처음 들어와서 충격받았던 영화예요. ‘이렇게 만드는 영화들도 있었구나.’ 저는 그전까지 무협 영화 좋아하고 성룡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나머지는 다 영화적으로 너무 훌륭해서 들어가 있는 영화들이에요.


호원: 빠져서 의외인 감독이 타란티노예요. <묘생> 보면서 딱 타란티노 맛이 나서.

보솔: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영화와 만들고 싶은 영화의 결이 좀 다른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는 상업적인 장르적인 문법이 몸에 배어 있어요. 아마 다음 작품도 그런 성향이 되게 많이 묻어날 텐데, 다르덴이나 켄 로치 같은 느린 템포의 영화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광장>이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웃음) 아직 모르겠어요.


호원: 졸업 작품을 만들고 나서 따로 영화제 돌리거나 그러진 않으셨어요?

보솔: 사운드 자체가 <아멜리에>(2001, 장 피에르 주네) 음악 감독님(얀 티에르센 Yann Tiersen) 걸 갖다가 썼어요. 메일을 보내고 연락이 오기까지도 한참 걸렸어요. 졸업을 하고 ‘써라’ 이렇게 답장을 받았던 거 같아요. 그냥 일단 쓰고 (웃음)


묘생 (2016)
묘생 (2016)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어떤 계기로 들어가야겠다 한 거예요?

보솔: 영화과 즈음에 친하게 지낸 선배님이 전시 기획하는 스타트업 회사를 하고 있었어요. 거기에 한 1년 6개월 있었나 그리고 6개월은 프리랜서로 거기 일과 다른 영상 작업들을 받아서 문래동 작업실 꾸려서 했어요. 되게 좋은 회사였는데, 결정적으로 나오게 됐던 이유는 이제 내 작품을 하고 싶어서였어요. 


그때까지 제 개인 작업들이 막 쌓였었거든요. <묘생> 말고도 “이상의날개”라는 밴드의 뮤직비디오 작업들을 애니메이션으로 5편 정도를 냈었어요. 그 포트폴리오를 들고 아카데미 지원을 하게 됐죠.


아카데미 영화과도 있고 애니메이션과도 있잖아요.

보솔: 영화를 하겠다는 생각도 안 했고 <묘생> 시나리오를 쓸 때 시나리오에 제약을 받는 게 너무 싫어서 애니메이션을 해보자 생각했어요.


호원: 아카데미 준비할 때 박재범 감독님이랑은 모르는 사이였어요?

보솔: 모르는 사이였어요. 너무 신기하죠.


그때 들어왔던 애니과 졸준위원장이 박재범 감독님은 아니었나요?

보솔: 아니었습니다. 재범이랑 같이 작업을 했던 이범희 감독이라고 지금 애니메이션 업계 3D 파트에서  활동하고 계시죠. 


호원: 아카데미 들어가셔서 부산에서 교육을 받은 거죠.

보솔: 그때는 지금이랑 커리큘럼이 다르고 온리 졸업 작품에 포커싱이 되어 있었어요. 이정호 선생님은 졸업 작품만 한 편 내놓는 커리큘럼을 짜셨었죠.


1년 과정인데, 들어가자마자 졸업 작품 준비하는 거였어요?

보솔: 맞아요. 


두 분은 언제 만나셨어요?

보솔: 2016년에 만났어요.

유진: 그때는 둘 다 애니메이션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어요.

보솔: 제가 영화과 다닐 때 회화를 해보고 싶어서 회화과 수업을 들었거든요. 거기서 알게 된 교수님이 학생 때 유진을 가르쳤었어요.

유진: 저는 회화과였어요.

보솔: 졸업하고 외부에서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제가 영상 쪽 담당하는 강사로 참여했었고 유진도 어시스던트 강사로 참여했다가 만나게 됐네요.

유진: 퍼포먼스가 합쳐진 비디오 아트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그 프로그램에서 만나서 어떻게 됐어요?

유진: 제가 꼬셨습니다. (웃음)

보솔: 한 3년을 만난 후에 제가 아카데미에 들어갔고 그때 유진은 바이럴 광고 회사를 다니고 있었어요.  아카데미 중반쯤 제작이 들어갈 타이밍에 유진이 퇴사를 했어요. 그림을 그릴 줄 아니까 단편 <홈>에 배경 감독으로 들어와 달라고 해서 유진은 그때부터 애니메이션에 입문을 하게 됐죠.


<홈> 참여하면서 애니메이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 거예요?

유진: 네. 생각보다 이 매체가 잘 맞네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2019)


<홈>은 <묘생>의 고양이가 개가 된 듯한 설정이었어요.

보솔: 원래는 <광장>을 단편으로 하고 싶었어요. 시놉시스를 말씀드렸더니 이정호 선생님이 북한 얘기라고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제가 아직 이런 이야기를 소화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을 하셨던 것 같고 워낙 예민한 소재니까 걱정을 해 주신 거죠. 


트리먼트까지 준비해서 왔는데, 거절당하니까 스트레스 엄청 많이 받았어요. 그때는 애니메이션을 한 20년 30년 하신 분이 말씀하시니까 그게 맞나 보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그걸 받아들이는 데까지 너무 힘들었고 한 일주일 동안 진짜 공간이 뒤틀리는 것 같이 머리가 어질어질했어요.


일주일 지나니까 이럴 시간이 없다. 빨리 다음 거 만들어야겠다 하면서 소재를 막 찾았어요. 여러 가지를 써놓고 동기들한테 피칭을 하고 다녔죠. 로그라인 뿌리면서 “어떤 게 재밌는 것 같아?” 그때 세 번 정도 파양된 개에 대한 기사를 보고 거기서 버려진 개와 반려 로봇이라는 설정을 했었어요. 피칭을 하고 다녔던 이야기들 중에 제일 반응이 좋아서 그거를 급하게 만들게 됐죠.


동기는 아카데미 동기예요?

보솔: 네, PD과 4명


오유진 감독님도 피칭의 대상이었나요?

유진: 아니요. 저는 신경도 안 쓰고 있었어요.

보솔: 그때는 부산에 안 내려와 있고 서울에 있을 때였어요.


<홈> 들어간 다음에 미술이 필요해서 부르신 거예요?

보솔: 연애 초기에 제가 CJ에서 콘셉트아트 하고 있었는데, 작업이 급해지니까 데이트할 때 타블릿 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유진이 옆에서 보다가 나 그림 잘 그린다고. 자꾸 내가 해보겠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그려봐라 했는데 정말 그림을 잘 그리는 거예요. (웃음) 그걸 보고 나서 배경을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유진 감독님은 그때가 기억나요?

유진: 그때 포토샵을 공부해서 처음으로 컴퓨터로 그리는 걸 해봐서 재밌었어요. 그전까지는 끄적끄적해본 정도였으면 새로운 걸 계속 배우는 느낌이었어요.


학교 다닐 때는 캔버스에 유화 같은 거를 그렸나요?

유진: 완전 그랬죠. 회화가 애증의 대상이었는데, 이미 그때도 영상에 관심이 많이 있었어요. 평면 작업을 하고는 있었지만 비디오 아트에도 관심이 많아서 두 개를 병행하다가 붓을 꺾고 (웃음)  


일을 하다가 애니메이션을 만났는데, ‘아 이게 나랑 잘 맞는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회화를 할 때도 ‘나는 시간성이 있는 매체가 필요하다’라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비디오 아트 쪽을 했던 건데, ‘애니메이션이 되게 괜찮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저는 <홈> 작업 기간이 엄청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거든요. 거의 학교 안에서 살면서 보솔 동기 사람들이랑도 많이 친해졌어요. 


2018년에 <홈> 작업을 부산에서 같이 하신 거예요.

보솔: 네, 8월 말쯤부터 스토리보드를 그리기 시작했으니까 제작 기간이 굉장히 짧았죠. 그래서 완성도가 엄청 떨어지잖아요.

유진: 진짜 너무 초보여서.

보솔: <묘생>은 저 혼자 방 안에서 했던 거고 스태프들과 같이 소통하면서 했던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홈>을 끝내고 나서 이 압구정 CGV에서 기술 시사를 하고 나서 둘이 끌어안고 울었거든요. 저만 울었죠. (손으로 왼쪽 눈에서 볼을 따라 흐르는 눈물을 그리고) 하나는 진짜 더 잘할 수 있는데 였고 또 하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해서였어요. <홈>을 보면 제가 없는 느낌이 들어요. <광장>에는 제가 보이거든요. <묘생>도 사실 제가 보이거든요. 근데 <홈>만 제가 없어요.


홈 (2019)
홈 (2019)

내가 고집을 부리지 못해서 억지로 만들어진 거에 대해서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나서 자연스럽게 <광장>으로 이어졌죠. '이번엔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거는 내 뜻대로 한다’가 제 기조였어요. <광장>을 들어갈 때는 반대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어요. 아카데미 쪽 팀장님도 “이 작품이 잘 되면 괜찮겠지만 잘 안 되면 앞으로 네가 만들 필모의 멍에가 될 수도 있다” 우려하셨어요. 초반에 시나리오를 너무 헤매니까 다른 이야기를 해보라는 제안도 받았고 장르를 바꿔봐라 로맨틱 코미디로 바꿔봐라 이런 이야기도 하셨어요.


2019-2022 중편 프로젝트: 광장

<광장> 제작과정 초기 콘셉트 이미지
<광장> 제작과정 초기 콘셉트 이미지

아카데미 단편 과정 끝나자마자 바로 이어서 장편 과정으로 간 거예요?

보솔: 거의 바로 했어요. 졸업을 준비를 하면서 트리트먼트를 내야 되는 일정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기획만 있었죠. 심사를 통과해야지 할 수가 있는 건데, 저는 거의 떨어질 위기였는데, 그때 심사위원 중에 오성윤 감독님이 이 이야기는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셔서 들어가게 됐죠. 그래서 오 감독님이 제 시나리오 멘토링을 해 주셨었어요. 


장편은 언젠가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나요?

보솔: 저는 20대 중반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을 했었고 거기에 사실 단편 영화는 없었어요. 


호원: 영화전공이어서 그렇죠.

보솔: 무조건 장편으로 한다 그게 있었죠.


호원: <묘생>도 15분이고 <홈>도 16분 가까이 되니까 처음 하거나 아카데미에서 1년 안에 만들어야 되는 작품 치고는 호흡이 길었죠.

보솔: 그건 몰랐던 거죠. 15분 16분이라고 했을 때 ‘왜 이렇게 길게 만들었어?’ 라는 반응들을 보면서 ‘이게 긴 거였나?’ 생각을 했고 나중에 알았죠. 대부분 5분 10분 사이를 하시는구나.


<광장>이 2019년 4월 18일에 초고를 완성을 하고 2024년 6월에 12.6 고를 썼다는 기록이 있더라고요. 작업을 하는 중에도 계속 수정을 하셨던 거예요?

보솔: 큰 뼈대는 지금 있는 이야기 구조로 시나리오 쓰고 한 6개월쯤 됐을 때 다 잡혔고요. 그 사이에 신 순서를 바꾸거나 대사들이나 상황을 조금씩 고쳤어요.


호원: 제작비나 스케줄 때문에 빠진 게 있어서 70분이 나왔나요?

보솔: 오히려 추가가 됐었죠. 저나 박재범 감독이나 중편으로 기획이 된 프로그램이었어요. 그래서 예산이 1억이었어요. 초기에는 만들어지는 거 보고 하나의 주제를 만들어서 두 개를 붙여서 극장에 내보내자는 취지였어요. 근데 제작을 하다 보니까 박재범 감독이 혼자 62분짜리 가편집을 내고 “형 저는 장편으로 떠나겠습니다.” (웃음)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2022, 박재범)이 중편 프로젝트였다니!

보솔: 거기도 상당히 힘들게 제작이 됐습니다. (웃음)

유진: 근데 그게 맞는 방향이었던 것 같아요. 그 중편 두 개가 붙어서 나오면 그냥 졸업 상영만 할 수 있는 거죠. 어디 갈 수 있는 데가 없잖아요. 


보솔: 중편이라는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시나리오가 무조건 48개 신 안으로 떨어져야 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신 하나에 1분 30초 진짜 짧게 줄이면 1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시나리오를 쓸 때 장편으로 갈 만한 구조를 갖추지는 못했어요. 


장편은 전환점 2개의 3막 구조인데 <광장>은 2막 구조예요. 그 안에 이야기를 어떻게든 재밌게 해보려고 했을 뿐이에요. 큰 전환은 복주가 사라진다. 시나리오상 여기가 전환점이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가편집을 했는데 53분 정도 나왔어요. 53분이면 단편으로 갈 수도 없고 장편도 안 되고 진짜 애매해지는 거예요. 그래서 조금만 힘을 내서 60분에 맞춰보자.


53분이 나왔을 때는 언제쯤이었어요?

보솔: 2020년도 3월에 애니메틱스가 나왔어요. 완성본의 한 60%만 유지된 것 같아요. 나머지 40%는 만들면서 조금 바뀐 것 같고.


중간에 <유니크 타임>에 돌입한 거예요?

유진: 원화를 중간쯤 그리다가 2021년에 제가 아카데미를 들어갔어요.



캐릭터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초기 이미지랑 많이 다르거든요. 완성된 이미지의 캐릭터 버전은 언제쯤 나온 거예요?

유진: 그건 기획을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하면서 제가 이것저것 그려본 그림체 중에 하나였던 거예요. 지금의 모습은 시나리오 초중기쯤에 완성이 됐었던 것 같아요.


<유니크 타임>의 제이의 얼굴과 복주가 매우 닮아 있어서

보솔: 유진의 그림체니까.

유진: <유니크 타임> 할 때는 저도 뭔가 더 생각을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으니까 그냥 지금 나한테 제일 익숙한 걸로 하자 이런 느낌도 있었어요.


복주의 얼굴이 <유니크 타임>에서 온 게 아니고 복주가 <유니크 타임>으로 간 거군요.

유진: 그렇죠. 제가 그런 캐릭터로 단발 여자를 좀 좋아하는 것 같아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 에드워드 양)에 나오는 여자 마스크가 진짜 매력 있잖아요. 그 눈빛 같은 느낌을 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유니크 타임 (2023)


<광장> 원화 하다가 멈춰놓고 <유니크 타임>에

보솔: 원화 한 70% 80% 됐다고 착각하고 "나 혼자 마무리하겠다."

유진: 저는 도망쳤어요.


보솔 감독님은 서울에서 작업하고 계시고 유진 감독님은 부산 가서 작업하시고

유진: 이렇게 또 바뀌었죠. 


<홈>, <유니크 타임> 둘 다 로봇이 등장하는 SF를 하셨는데, 취향의 공유 이런 건가요?

유진: <홈>도 SF구나.

보솔: 취향의 공유는 아니에요. 


예전 비디오 아트 작업도 서사가 있었나요?

유진: 그건 추상적이었요.


그런데 16분짜리 서사를 

유진: 처음 그렇게 써보려니까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썼어요.


호원: 그때 아카데미에 15분을 넘겨라 하는 기준이 있었어요?

유진: 아니요. 근데 처음에 한 게 <홈>이었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그때 재범이도 15분 넘어가게 하고 그 정도는 있어야 서사가 쌓인다고 생각을 했었요. 


이야기는 어떻게 나온 거예요?

유진: 저는 평소에도 SF 영화 되게 좋아했어요. 처음 쓴 시나리오라서 자기 얘기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그전에 관심 있었던 게 뭘까 계속 생각했어요. 저는 미술 할 때 그런 두려움이 있었어요. 창작물이 어딘가에서 영향을 받은 게 보이는 게 싫은 거예요. 다른 사람 작업을 봐도 이건 어디서 온 것 같고 결국 새로운 게 없는 것 같은데, 사람들은 이걸 자기 유니크함이라고 얘기하는 것들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로운 게 뭘까 자기만의 것이 뭘까 이런 고민을 작업할 때 되게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이런 얘기가 나왔던 것 같아요. 뭐든 될 수 있는데, 자기 정체성이 없는 주인공, 뭔가 내 게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내 게 없는 사진가, 이런 사람들이 나왔었던 것 같아요.


이 이야기도 영화 아카데미 동료들에게 피칭하면서 피드백을 받았어요?

유진: 저도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봤죠. 근데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끙끙 앓다가 콘티 하면서 많이 풀렸어요. 동기 중에 촬영부 친구들이 콘티를 같이 짜줬거든요. 그 친구랑 얘기하면서 시원하게 풀렸던 것 같아요.


호원: 제이가 사진작가를 죽이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로봇이 사람을 해치면 안 된다라는 로봇 3원칙 때문인가요?

유진: 맞아요. 어쨌거나 로봇이니까.


호원: <유니크 타임>을 2022년에 만들었는데, 그때는 이건 로봇이고 스스로 형태를 변형을 시키는 안드로이드인데, 지금 보니까 자기 생성형 이미지여서 AI 얘기도 되더라고요.

보솔: 그때 AI 이야기가 나올랑 말랑 하는 그런 시기여서

유진: <유니크 타임>으로 자그레브랑 안시를 갔었는데, 페스티벌 둘 다 주제가 AI여서 제 게 된 거 같아요.


챗GPT가 2022년 11월 말에 공개를 했더라고요.

보솔: 2023년 6월에 우리가 안시를 갔었으니까 진짜 맞물렸다. 

유진: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딱 타이밍이 좋았다.


시대를 읽었던 거죠.

보솔: 얻어걸렸다. 

유진: 그렇게까지 선견지명은 없었어요. (웃음)


그 시대가 또 코로나 시기 아닙니까. 작업하는 건 어땠어요?

유진: 부산이니까 오실 수 있는 분들이 없어요. 애니메이터 분들은 각자 재택에서 작업해 주셨고 보솔만 중간에 몇 달 내려와서 도와줬어요. 저 자체도 아직 애니메이션이 뭔지도 모르겠고 그전까진 스태프로 있다가 이제 갓 시작한 병아리인데, 뭔가 오더를 내리고 다 제가 짜야 되니까 많이 힘들었어요. 


짧은 경력으로 그런 애니메이팅을 해낸 비결이 뭔가요?

유진: 제가 처음부터 애니메이션을 배우지 않아서 저는 참고할 때 영화나 실생활 움직임을 좀 더 잘 살리는 방향으로 애니메이팅을 하려고 하다 보니까  애니메이션 특유의 바운스나 그런 것들을 몰라요.

보솔: 스쿼시 앤 스트레치. 

유진: 그게 어울리는 작품도 있지만 저는 그걸 볼 때마다 좀 이질적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제 작품과는 안 어울려서 저는 그런 걸 배제하고 원래 사람의 몸짓을 추구하고 싶었어요.


원화를 내보낼 때는 작업을 어떻게 지시하나요? 예전에는 원화에 동화 간격을 표시했잖아요.

보솔: 똑같이 해요. 저희도 동화하시는 분이 한 분 계셨는데, 오퍼 낼 때 다 타이밍 표시해서 넘겨드렸죠.

유진: 업계 사람들은 멋있게 표시하시는 게 있더라고요. 저희는 초딩이 그린 것처럼 (웃음)

보솔: 타임 차트 어떻게 쓰고 어떻게 오퍼 내는지는 알고 있지만 티비페인트를 쓰다 보면 그걸 안 적어도 돼요. 저희는 시간 단축하기 위해서 동화하시는 분께 드리는 약속도 기호도 점점 더 단순해지고 넘버링도 안 해요. 대신에 동화가 들어갈 프레임에 컬러 마크를 해서 보내드리죠. 


티비페인트 파일 자체를 넘기는 식으로요.

보솔: 맞아요.

유진: 저희는 스태프가 적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유니크 타임>과 <광장>에 겹치는 스태프가 있나요?

유진: 동화만 겹쳐요.


단편이니까 원화 정도는 내가 다 소화할 수 있고

유진: 근데 힘들었어요.

보솔: 컴포지션은 제가 다 했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짧은 시간에 작업할 양이 많아서 힘들었어요?

보솔: 마감 날이 정해져 있는 거잖아요. 졸업 영화제 때 미완성된 거를 사람들한테 보여주면 안 되는데, 작업량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어요.

유진: 제가 시나리오에서 질질 끌었던 것 같아요.


호원: 이 작품도 입학하자마자 달리기 시작해서 1년 내에 끝내는 거예요?

유진: 네. 그런데 제가 중간에 시나리오를 완전 다른 걸로 바꿨고,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되지 하다 보니까.


크리틱을 호되게 당한 다음에 바꾼 건가요?

유진: 이정호 선생님이랑 <오세암> 쓰셨던 최민용 작가님 그리고 수업 들어오시는 몇몇 분들 있었는데, 저희가 다닐 때까지 애니메이션은 시나리오 피드백이 엄청 많진 않았어요.


외부의 피드백보다는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

유진: 그게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피드백을 열심히 듣는 애가 아니기 때문에 (웃음)

보솔: 본인이 되게 마음에 안 들어했었어요. 전 <홈> 때의 교훈으로 그게 중요한 걸 알았으니 “시나리오를 오래 붙잡고 있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담긴 거를 써야 된다.”했지만 사실 애가 탔죠. 막판에 내가 컴포지션 하는데, 여기서 시간을 이렇게 잡아먹으면 나중에 진짜 힘들겠다.


컴포지션은 데이터 받아서 서울에서 하셨어요?

보솔: 부산에서 하다가 기숙사를 빼야 돼서 서울로 올라와서 <광장> 바로 옆에서 하고. 

유진: 정신없이. 



호원: <유니크 타임>에 유리에 되비치는 모습이나 모니터 디스플레이에 자기 모습을 띄우고 장면이 상당히 많은데 다 설정 갖고 가신 거죠?

유진: 반사를 통해 보이는 나를 인식한다. 제이가 자기 모습을 찾기 전까진 반사되는 자신의 모습을 계속 보여줘서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게 하고 그 이후에 자기 모습을 완성한 이후에는 그 모습이 또다시 하나의 상품이 되어 소비되는 이미지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카메라의 렌즈나 스크린등의 시각매체로 한차례 씩 필터링, 굴절된 이미지들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호원: 반사되는 이미지들은 거의 다 컴포지션으로 간 거예요?

보솔: 새로 그려야 돼요.

유진: 아무래도 2D고 납작하니까, 레이어를 주면 줄수록 확실히 표가 나요. 


호원: 자해를 한 제이는 불량품 폐기를 해버리면 깔끔한데 ‘기계 따위가 무슨 오리지널리티를 꿈꿔 너는 복제품이야’라는 식으로 엔딩을 독하게 뽑는구나 싶었어요.

유진: 저도 처음에는 폐기돼서 쓰레기 더미에 버려지는 걸로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그럼 해방된 것 같잖아요. 최악의 결말은 뭘까. 제이가 제일 싫어할 것 같은 게 뭘까. 그래서 제이를 바라보는 인간들이 제이를 어디까지나 공산품으로 생각한다는 지점을 상기시키고 싶어서 다시 고쳐 쓴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나름 너무 새드 엔딩을 하고 싶지는 않아서 마지막에 얼굴이 변하면서 끝이 나요. 


제가 창작에 대한 고민들을 했을 때 혼자 내렸던 결론은 그냥 계속 뭔가를 만드는 게 낫다는 거예요. ‘고민하지 말고 일단 해라’ 이런 말이 있듯이, 뭔가 어디서 다 베낀 것 같아도 ‘일단 만들고 계속하다 보면 결국 시간의 레이어가 쌓이면서 나만의 유니크함이 생긴다’ 이런 식으로 결말을 내고 싶었어요.


유니크 타임 (2023)
유니크 타임 (2023)

사진작가가 ’내가 유도해서 네가 나온 거’라고 마치 프롬프트 치는 AI 유저 같은 소리를 해요. 

보솔: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웃음)


호원: ‘내가 너의 이름을 지어줬어’ 하면서 고전적인 대사가 나오잖아요.

유진: 대사 쓴 게 너무 유치하고 직접적이라서 볼 때마다 약간 창피해요. 제작당시에는 외면하고 있었는데 다 만들자마자 정신이 들더라구요. 그런 대사임에도 열심히 연기해 준 동기이자 배우분께 감사합니다. 


호원: 2022년에 봤을 거랑 지금 보는 거에 테크놀로지의 갭이 생겨버린 거예요.

유진: 그때도 창피했어요. 


지금은 작품을 볼 때 AI랑 대입을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시의적절해서 더 재밌어진 것 같아요.

유진: 지금은 AI가 대표적이지만 그전부터 새로운 것에 대한 환상은 이제 깨졌다고 하는 기조가 꽤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거기에 반박하는 게 <유니크 타임>의 주제이고 AI시대와도 맞물린다고 생각해요. AI때문에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창작에 대한 의지가 꺾였어도 또다시 그로 인해 새로운 것은 탄생하고 진화하게 되겠죠. 


호원: 안드로이드 입장에서 보면 이미 과거 얘기가 됐는데, AI 얘기로 가면 현재 얘기가 돼.

보솔: 안시에서 다른 작품들과 상영이 됐잖아요.

유진: 그 속에서 <유니크 타임>과 다른 작품들과 같이 놓고 보니 뿌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동시에 더 잘해야겠다는 속상함과 의지가 더 타오르게 됐어요.


이번엔 둘이 껴안고 유진 감독이 울었나요?

보솔: ‘세계 레벨이 이렇게 높구나’ 하면서 객관화가 됐어요.

유진: 진짜 상영할 때마다 혼자서 울면서 봤어요.

보솔: 안시 마지막 날 픽사랑 디즈니에서 마련하는 BBQ 파티 같은 게 있는데 거기 안 가고 

유진: 어차피 가도 아무도 모르니까 (웃음) 

보솔: 선착장에 앉아서 배 보면서 <광장>으로 꼭 다시 오자.


<광장>으로 2025년 제49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장편 콩트르샹 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은 김보솔, 오유진 감독
<광장>으로 2025년 제49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장편 콩트르샹 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은 김보솔, 오유진 감독

보솔: <광장>이 거기까지 올라갔다는 말은 절대 아니고, 남은 2년을 조금 더 쥐어 짜내게 됐죠.

저는 <유니크 타임> 하면서 너무 힘들어가지고 빨리 돌아와서 <광장> 빨리 마무리하고 싶었거든요.

그 마음을 혼자 생각하고 있어.


*contrechamp은 전경(前景)과 반대되는 위치에서의 촬영을 뜻하는 영화 용어로 안시의 콩트르샹 부문은 독특한 개성의 대안적인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조명한다.


보솔: 그건 감추고 싶어요. <광장> 할 때 너무 힘들어서 사실 돈 벌려고 했어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특별전을 하는데, 신동헌 감독님 작품을 활용한 작품을 하고 싶다 해서 저랑 전승배 감독님, 노경무 감독이랑 셋이 하게 됐죠. <홍길동>(1967)이랑 <호피와 차돌바위>(1967) 둘 중에 하나 선택을 하라 그랬어요. <홍길동>은 이미 너무 많이 아는데, <호피와 차돌바위>는 잘 안 알려져 있어서 저도 다시 봤는데, 되게 놀라웠어요.


호원: 골반도사가 홍길동이랑 왜 척을 지게 됐는지 비하인드 서사가 나와요, 연출은 폼나게 하고 싶은데, 여건은 안 되는 B급 감성이에요. 서사가 비어 있는 곳을 툭 찌르니까 재미있었어요.

보솔: 맞아요. 접근이 그랬어요. 시나리오의 공백을 내가 상상해서 채워서 만들어보자.


기획은 적확했는데, 돈 벌려고 나를 팔았다는 마음이 들어서 숨기고 싶은 거예요?

보솔: 그런 부분이 있고 워낙 급하게 만든 거라서 

유진: 퀄리티가 떨어지니까 아쉬운 게 많은 거죠.

보솔: 그런 작품들이 <광장> 중간중간에 숨어 있어요. 


2026년 1월 <광장> 프로덕션 노트로 이어집니다.

인터뷰 2025년 12월 13일 @ 망원동

진행: 이경화, 나호원 / 정리: 이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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