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siaRoad_Ikimono-san
아시아 작품 공모를 하기 전인 2014년 인디애니페스트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 주자로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위대한 토끼 The Great Rabbit> (2012)를 상영한 와다 아츠시는 이후 경쟁부문인 아시아로에서 <나의 운동 My Exercise>(2020)과 <반도의 새 Bird in the Peninsula> (2022년)를 소개했다. 2023년 <이키모노 씨: 거북이>는 와다 아츠시 표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신호탄이다. 일본 굴지의 제작사가 애니메이션 작가에게 시리즈를 제안한 이유는 뭘까? 사부작사부작 단편과 게임, 시리즈를 작업한 와다 아츠시가 작업을 통해 얻은 것을 살펴보았다.
<이키모노 씨>(2023)는 게임 <마이 엑서사이즈>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원래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들고 싶어서 아이디어들을 모아두고 있었어요. 그중에 하나가 <마이 엑서사이즈>라는 게임이 되었죠. 도에이 애니메이션에서 이것을 바탕으로 동물 시리즈 만들길 원했어요. 제 꿈이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이루어진 거죠.
최애 동물은 개인가요? 작품에 등장할 동물을 어떻게 정했나요?
제가 개를 좋아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동물을 좋아해요. 인간이랑 다른 게 좋아요. 동물의 존재가 제 가치관을 흔들고 저의 협소한 상상력을 넓혀줘요. 그래서 작품에 동물들을 등장시키게 돼요.
<이키모노 씨> 시리즈 프로젝트를 통해서 달성하고 싶은 게 있나요?
이 시리즈는 일본 방송을 위해 만들었어요. 텔레비전 용이긴 해도 표현에 있어서는 아주 도전적이고 야심 찹니다. 이 시리즈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들이 제 이전 작업의 세계관을 가능한 한 보존하려고 애써주셨어요. 그래서 그들에게 깊은 애정을 느낍니다. 이렇게 접근해서 완성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즐겨주시는 게 중요해요. 그게 텔레비전 작품을 만든 이유이기도 해요.
<이키모노 씨>를 만들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뭔가요?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이 시리즈는 (거북이가 첫 번째 에피소드이고) 총 12편이에요. 모든 걸 90초에 보여줘야 해요.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보여주느냐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게임 <마이 엑서사이즈> 시연 연상
단편과 게임, 시리즈 작업은 어떻게 달랐나요?
단편과 시리즈에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제작 방식은 거의 같아요. 하지만 게임은 완전히 다릅니다. 뇌의 다른 부분을 써요. 상호작용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접근법도 영화를 만들 때와는 아주 달라요. 그래서 아주 어려웠어요.
단편, 게임, 시리즈의 인상적인 관객 반응이 있었나요?
포맷마다 관객의 분포가 다른 것이 흥미로워요. 게임이나 시리즈의 관객들은 내 단편을 본 적이 없어서 반응이 신선해요. 어떤 사람은 즐거워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은 무슨 이야기지 하고 놀랄 수도 있죠.
당신에게 감각이란 무엇인가요?
일본어로 “마 間”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빈 공간이나 빈 시간을 뜻해요. 아무것도 없지만, 뭔가가 있는 거죠. 저는 그걸 “마"라고 불러요. 제 작업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에요.
요즘엔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이키모노 씨> 시리즈를 못 끝내서 첫 단계는 이걸 끝내는 거예요. 그다음은 아직 아무 계획이 없어요.
다음 프로젝트는 뭔가요?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하고 싶은 건 몇 가지 있어요.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려고요.
서울에 와봤나요?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서울은 두 번 가 봤어요. 둘 다 상영회 참석이었어요. 미술관들이 멋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은 90초로 아주 짧지만, 서울에 계신 분들의 마음에 닿았으면 합니다. 즐겁게 봐주세요.
서면 인터뷰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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