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

달력이 바뀌어도 계절은 같다. 수도권 기온이 연일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2021년 1월, 2020년 여름에 귀국해서 작화에 몰두 중인 우진 감독을 만났다. <바느질하는 여자>(2012)와 <뷰티풀>(2014)을 만들고 훌쩍 베를린으로 떠났던 그는 폴란드 작가 타데우쉬 칸토르에게 반해 한 동안 크라쿠프에 머물렀다. 그곳에서 <The Glorious Table>(2017)을 완성하고 브이제이라는 제2의 정체성도 생겼다. 네 번째 단편 <산>(2019)으로 작업의 한 시절을 마무리하고 한국 신화를 모티브로 한 신작에 열중하고 있다. 달력의 뒷장을 그렇게 새로운 시절로 채워간다.